• 30년 장인의 전통 중화요리… 신성동 '대인길'
  • 화학조미료 없는 담백한 맛
2008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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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인길의 '게살 샥스핀 스프' 담백하고 풍부한 감칠맛이 식욕을 돋운다.
ⓒ2008 HelloDD.com
맛있는 중국 요리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와 같다. 동네 골목골목으로 중국집이 우리네 생활 안으로 들어오더니, 이제는 대부분 맛이 거기서 거기다.

우리가 중국집을 평가할 때 나오는 말의 대부분이 "거기 짜장면 맛있어", "거기 짬뽕 맛있어"이고, "거기 요리 잘해"라는 말은 듣기 힘들다. 유성구 신성동 애경연구소 앞에 위치한 전통 중화요리 전문점 '대인길'의 음식은 특색 있다. 중국 음악이 잔잔히 흘러나오는 '대인길' 내부에 자리를 잡고 1만 2000원짜리 점심 특선 메뉴를 시켰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아 맛이 다르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간 집이라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나온 요리는 '게살 샥스핀 스프'. 스프에 대한 첫 느낌은 '싱겁다'였다. 그러나 입에 스프를 넣으면 넣을수록 담백하고 짭짤한 맛이 우려 나왔다.

보통 본 요리에 앞서 나오는 전채 요리는 약간 신 맛이나 짠 맛을 내서 위장을 깨우고 식욕을 돋운다. 대인길의 게살 샥스핀 스프는 중국식 스푼을 입에 가져갈수록 짭짤하고 풍부한 감칠맛을 낸다. 속을 부드럽게 진정시켜 주는 동시에 여기서는 뭔가 다른 것을 먹을 수 있겠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특히 스프 안에 고가(高價)로 유명한 상어 지느러미인 '샥스핀'이 다른 음식점에 비해 많이 들어있어 기분이 좋았다. 대인길의 음식은 전체적으로 맛이 담백하다. 시고 달고 짠 중국음식에 질린 사람이라면 여기에서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각종 해산물과 야채가 들어간 유산슬. 싱싱한 해삼과 맛있게 씹히는 죽순이 일품이다.
ⓒ2008 HelloDD.com
다음으로 나온 것이 유산슬. 해삼·새우·등심·완두콩·죽순·표고버섯·팽이버섯 등 갖가지 재료가 굴소스, 녹말과 어울려 걸쭉하게 접시에 담겼다. 신선한 해삼은 걸쭉한 소스와 어울려 말캉말캉한 식감을 주고 죽순은 '타닥타닥' 맛있게 씹힌다. 유산슬 역시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고 깊은 맛을 낸다. 각종 영양소가 목구멍으로 차례차례 넘어가더니 어느새 접시가 바닥을 드러냈다. 아쉬움이 느껴졌다. 그것도 잠시 이번에는 탕수육이 나왔다.

대인길의 탕수육은 크다. 탕수육 덩어리가 커서 우선 눈이 만족한다. 그리고 고기를 베어 먹었을 때, 풍성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탕수육을 먹다가 눈에 띈 것이 소스에 들어간 당근이다. 칼로 모양을 낸 당근에서 음식에 들어간 정성이 보였다. 식사로는 짜장면과 짬뽕을 맛보았는데, 해물이 충분히 들어간 짬뽕이 이채로웠다. 짬뽕 국물도 맵지 않고 시원·담백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코스 요리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후식이다. 일반적으로 양이 많고 식사시간이 좀 걸리는 코스 요리에서 후식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인길이 이날 내놓은 후식은 중국에서 추석에 먹는 월병과 녹두 시미로(西米露)다.

시미(西米)는 열대 뿌리채소인 타피오카를 갈아 만든 식재료로 동글동글한 모양에서 서쪽의 쌀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시미로(西米露)는 하얀 시미가 과일즙에 동동 떠오르는 모습이 이슬방울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몸의 열을 가라앉힌다고 알려진 녹두로 만든 시원한 시미로는 맛있다. 시원하고 달콤하게 입 안과 속을 진정시켜주는 것이 '정말' 후식이었다.

대인길에는 1만 5000원에서부터 3만원까지 다양한 코스 요리가 준비돼 있다. 특히 살짝 삭힌 홍어를 튀겨낸 홍어튀김과 신선한 생물 대합을 살짝 데친 뒤 마른고추·야채와 함께 볶아낸 궁폭대합요리는 대인길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 메뉴라고 한다.

대인길의 특색 있는 음식을 만든 주인공은 화교 출신인 장인의(臧仁義) 주방장이다. 중국 일등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장 씨의 경력은 30년이다. 대인길이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은 장 주방장이 직접 만든 천연조미료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요리'라는 이름의 책을 내기도 한 그는 현재 대전보건대와 각종 문화강좌에서 자신만의 요리 비법을 전하고 있다.

▲ 큼지막한 대인길의 탕수육, 눈이 먼저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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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 메뉴인 짜장면과 짬뽕. 짬뽕이 맵지 않고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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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식으로 나온 중국식 월병과 녹두 시미로(西米露). 시원하고 달아서 후식으로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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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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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042-863-1188
주      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신성동 125-7
메      뉴: 각종 코스요리, 점심특선 12,000원 홍어튀김 20,000원
궁폭대합요리 23,000원 팔보채 22,000원
유산슬 20,000원 탕수육 10000원 굴짬뽕 6000원
자장면 3500원 짬뽕 4000원 등
좌 석 수 : 홀 12석, 룸 42석
개 업 일 : 2004년 1월
개·폐 점 :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휴      무: 둘째 넷째주 토요일
주      차: 가게 앞 도로
카드사용: 가능
찾아가기: 신성동 애경연구소 정문 앞
약      도: 대인길#대덕넷


대덕넷 한민수 기자  Hms@HelloDD.com
2008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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